또 은퇴하면 혼자 살고 싶다는 대답도 여성이 남성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KDB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는 50세 이상, 잔고 1,000만원 이상인 고객 9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니어 노후준비 실태조사’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행복한 노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는 건강이 29%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돈(24%), 배우자(20%), 취미생활(10%), 친구(7%) 등이 따랐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남성과 여성의 중요도 순위가 서로 달랐다는 점. 남녀 모두 건강(남성 29%, 여성 28%)을 최우선 순위로 꼽은 것은 같았지만, 그 다음으로 남성은 배우자(23%)를 꼽은 반면 여성은 돈(26%)을 선택했다. 배우자가 중요하다고 답한 여성은 16%에 그쳤다.
살아오며 후회스러운 점으로는 ‘일과 인간관계’에선 평생 가능한 취미를 못 가진 점(18%)과 자녀와의 대화 부족(13%)을, ‘돈과 삶’에선 저축 부족(16%)과 더 많은 도전을 못한 점(15%), 여행 부족(14%) 등을 지적했다.
노년기 고민으로는 건강(44%)과 경제적 문제(31%)가 대다수를 차지했고 은퇴 희망 연령은 70대 초반(70~74세)이 33.3%로 가장 많았다.
은퇴 후 필요한 금융자산은 5억~10억원(36%), 10억~20억원(25%), 3억~5억원(22%) 순이었고 은퇴 후 필요한 월 생활자금의 규모는 200만~300만원(44%), 100만~200만원(27%), 300만~500만원(22%) 순이었다.
노후에 대비한 저축·투자는 84%가 정기적(36%) 또는 비정기적(48%)으로 하고 있었고 그 규모는 월 100만~200만원(38%)이 가장 많았다.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가사도움으로는 청소(37%)가 가장 많았고 가만히 있어 주는 것(14%), 음식물찌꺼기 버리기(12%), 빨래(11%), 설거지(9%) 순이었다. 남편이 가만히 있어주길 바라는 비율은 소득수준이 높고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뚜렷했다.
은퇴 후 손자를 돌봐줄 의향은 있다(51%)가 없다(45%)보다 조금 많았다.
은퇴 이후 같이 살고 싶은 동거인으로는 배우자(87%)가 혼자(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혼자 살기를 원하는 응답비율은 여성(11%)이 남성(3%)보다 높았고, 배우자를 택한 사례는 남성(93%)이 여성(77%)보다 훨씬 많았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