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울산시와 환경단체들간에 계속돼온 '고유황유 허용'논란이 중간용역 결과 '부정적'의견에 무게가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기업체들의 요구로 고유황유 허용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울산시도 적잖은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어 최종 용역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의뢰한 '지역 대기질 개선을 위한 합리적 연료정책 개선방안 연구' 중간발표 결과가 '고유황유 사용은 대기질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내용으로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울산시는 관내 기업들이 경기침체와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된다며 고유황유 사용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자 민관으로 구성된 '연료정책협의회'를 구성, 고유황유 허용을 골자로 한 연구 용역을 환경정책연구원에 의뢰했다. 울산시는 당시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허용 여부를 최종 확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환경정책연구원은 이번 중간용역 결과 보고서에서 '고유황유 사용이 허용될 경우 저황유 또는LNG보다 고황유 사용시 경제성이 현저히 높기 때문에 고황유로 전환하려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저감 시설을 설치한다 해도 대기질 악화에 대한 우려 배제할 수 없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 보고에서는 또 고유황유 허용이 그 동안 울산시가 애써 개선해온 대기질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이 문제를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분석해 합리적인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조언도 담겨 있다. 연구용역을 맡은 환경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분석에 대한 근거로 울산시 대기오염도 추이를 분석한 결과 대기오염도가 2005년 이후 악화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제시했다. 실제 울산지역은 지난 2005년 이후 아황산가스 오염도가 0.008ppm수준에서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2006년 이후는 오히려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또 일산화탄소 오염도가 0.4ppm수준에서 정체되고, 2007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황산가스 오염도와 에너지 다소비 상위 10대(5대) 기업의 산업내 에너지소비 비중 40% 비율 차지 등을 이유도 고유황유 허용 불가의 이유로 들었다. 이와 관련 울산지역 환경단체들은 "아직 최종 연구 용역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어서 속단은 할 수 없지만 고유황유의 허용이 대기 환경 개선에 부정적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명확해진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환경보호를 위해 석탄은 90년부터, 고유황유는 2001년부터 사용을 금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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