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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車업계, 핵심기술까지 이전

"中시장마저 놓쳤다가는 위상 더 추락"<br>혼다, 합작사에 하이브리드차 경량화 전수<br>도요타도 현지 생산 판매… 닛산은 다롄 공장 세워


위기에 몰린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미래 핵심기술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까지 이전하며 중국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지생산 강화 등 통상적인 전략으로는 미국ㆍ유럽 등에 밀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혼다자동차가 하이브리드(HV)차를 가볍게 만드는 핵심기술인 IMA 시스템을 중국 자동차 업체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혼다자동차는 합작사업 관계에 있는 둥펑자동차(東風汽車)와 광저우자동차(廣州汽車)에 이 기술을 우선 전수한 뒤 다른 중국 업체에도 이전하기로 했다.

신문은 "그동안 혼다는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만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했다"며 "중국시장에서 미국과 유럽 메이커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자 판도변화를 꾀하기 위해 기술이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올해 안으로 하이브리드 완성차는 물론 전지 등 핵심부품을 중국에서 현지 생산해 판매하는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우선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에서 자사의 최첨단 기술을 모두 동원해 중국 연구개발센터(TMEC)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현재 하이브리드차를 일본에서 들여와 중국에서 판매만 하는 상태다.

닛산자동차도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다롄시에 300억엔을 투자해 오는 2014년까지 새 승용차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다롄 공장은 현지 합작사인 둥펑자동차를 통해 설립할 예정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전기자동차(EV)를 포함해 연 20만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닛산은 현재 연간 100만대인 중국 생산능력을 2015년까지 200만대 이상으로 두 배 늘려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6%에서 1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하이브리드 및 EV 등 친환경자동차 기술을 이전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핵심기술을 이전하겠다고 나선 것은 중국시장까지 놓쳤다가는 가뜩이나 흔들리는 글로벌 위상이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미국ㆍ유럽ㆍ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 현지생산 체제를 가속화하는 마당에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경우 중국 항저우에 7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25만대 규모의 공장 신축에 나설 예정이다. 포드는 이에 앞서 이달 초 중국 남서부 충칭에 연산 35만대 규모의 공장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는 두 공장이 완공되는 2015년이면 중국 내 생산규모가 현재의 2배인 120만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사 상하이폭스바겐도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공장은 2013년까지 건립돼 소형 세단을 중심으로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한 제너럴모터스(GM)도 상하이차와의 합작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며 중국 공략을 위한 새 전략수립에 나섰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올 초 중국에서 최대 연 173만대까지 생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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