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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부 유럽 '물난리'…체코 비상사태 선포

체코와 헝가리가 중ㆍ동부유럽 전역에 걸쳐 발생한 홍수로 인명피해가 이어지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체코는 14개주 가운데 7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홍수로 5명이 숨지고 6살 난 어린이 등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독일 국경 인근의 우스티 나트 라벰 지역은 평소 2m에 불과한 엘베강 수위가 8.79m까지 높아지면서 지역 주민 1,000여명이 대피 중이다. 프란티세크 부블란헤 내무장관은 “수위가 더 높아질 경우 수도인 프라하도 위험해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헝가리도 이날 오후 수도 부다페스트를 포함한 다뉴브강 유역 수위가 8.48m까지 치솟자 쥬르차니 페렌츠 총리가 북쪽 슬로바키아 국경 인근 2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강 수위는 불과 일주일 전 3.86m에서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지난 2002년 홍수 당시와 맞먹는 것이다. 쥬르차니 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 대피령과 함께 이 지역을 왕래하는 교통도 전면 차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이날 아침 불어난 강물로 뒤른크루트 지역의 댐이 터지면서 주민 300~400명이 긴급대피했으며 인근 기차역, 공장 창고, 식품회사, 경찰서 등의 건물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홍수로 빈과 체코 각 지역을 연결하는 열차가 불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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