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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플로리다, 롬니 손 들어줘

득표율 46%로 경선 압승… 대세론 재점화

집값 폭락과 고실업 등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민심이 기업가 출신인 밋 롬니(사진)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롬니는 지금까지 실시된 4개 주 경선에서 2승을 거두며 선두주자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게 됐다.

1월31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를 뽑는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개표 결과 롬니는 46%의 득표율을 기록해 32%에 그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14%포인트의 압도적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운은 13%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플로리다 경선을 포기했던 론 폴 하원의원은 7%로 4위를 차지했다.

승자독식 방식인 이번 경선을 통해 50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롬니는 지지 대의원 표를 84표(CNN방송 추계 기준)로 늘리게 됐다. 반면 깅리치는 27표에 그대로 머물렀다.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인구가 네 번째 많은 주로 다양한 인구 구성과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첫 지역이라는 점에서 경선 초반 최대 승부처로 지목돼왔다.

롬니 캠프와 그를 지지하는 슈퍼PAC(정치행동위원회)는 1,500만달러를 TV광고에 쏟아 부으면서 깅리치의 도덕성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 대응해 깅리치 측이 투입한 광고금액은 300만달러에 머물렀다.



플로리다주는 실업률이 전국 평균(8.5%)보다 높은 9.9%에 달하고 주택가격은 지난 2006년 정점에 비해 54%나 하락한 지역으로 경제 문제가 최대 이슈라는 점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표심을 가른 핵심 변수인 히스패닉도 롬니 쪽으로 기울었다. 당초 이민개혁 법안에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취한 깅리치가 히스패닉 공략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판 여론조사에서는 히스패닉의 50% 이상이 롬니를 지지했다. 지난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패배했던 롬니는 이번 승리로 깅리치 돌풍을 잠재우고 대세론을 재점화할 수 있게 됐다.

패배를 당한 깅리치는 "아직 46개 주가 남아 있다. 2,286명의 대의원 가운데 5%만 결정됐을 뿐"이라며 장기전을 강조했다. 깅리치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롬니가 조기에 경선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경선전은 6~8개월 더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다음 경선일정은 ▦2월4일 네바다ㆍ메인 ▦7일 콜로라도, 미네소타 미주리 ▦28일 애리조나ㆍ미시간 ▦3월3일 워싱턴 등이다. 그리고 3월6일 '슈퍼 화요일'에는 10개 주에서 경선이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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