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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너무 일찍 만났네"…아쉬운 빅매치

초반 강팀간 격돌로 흥미 반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토너먼트 초반 강팀 간의 격돌이 유달리 잦다. 대회 막판 극적인 빅매치를 기대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8강에서 떨어지기 아까운 팀들이 많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내심 우승까지 넘봤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6강에서 앙숙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독일과 맞붙는 불운을 맞닥뜨려 1대4로 패했다. 잉글랜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8강에서 포르투갈과 만나 승부차기 끝에 졌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덴마크와 16강전을 벌여 0대3으로 패하는 등 대회마다 대진 운이 나빴다. 잉글랜드를 제압한 독일도 8강에서는 사상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와 맞붙기 때문에 한 팀은 짐을 싸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와 3위인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16강에서 너무 일찍 만났다. 브라질과 네덜란드도 8강에서 격돌하기에는 아까운 흥행카드다. 네덜란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16강에서 포르투갈을 만나 탈락했다. 반면 A, B조에서 올라온 팀은 8강까지 전통의 강호와 대결을 피하는 행운을 얻었다. 우루과이는 16강에서 한국을 이겼고 가나는 미국에 승리를 거둬 8강에 올랐다. 우루과이와 가나 가운데 이기는 팀은 4강에서 브라질-네덜란드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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