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메이저대회 챔피언인 양용은(43)이 19세 때 고교 졸업 후 골프연습장 직원으로 골프를 시작한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체육관을 열고 싶어 했던 그는 건설현장에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보디빌더의 꿈을 접고 골프에 매달렸고 군 복무 뒤 늦은 나이로 프로 테스트에 도전했다.
리치 빔(미국)은 2002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 2~3년 전만 해도 휴대폰과 카 스테레오를 판매해 돈을 벌었다. 우승 당시까지 판매사원 신분증을 가지고 다녔던 그는 "과거 기억을 절대로 잊고 싶지 않다. 그때 경험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고 말했다.
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린 부 위클리(미국)는 정규 투어 데뷔 전 3년 가까이 화학회사에서 탱크 청소 일을 했다. 대형 탱크 바닥에 들어가 고압 청소기로 화학물질을 씻어내는 위험한 일을 하면서 시급 15달러를 받았다.
통산 3승의 스콧 매캐런(미국)은 1988년 UCLA 졸업 후 4년 동안 가족이 하던 의류 사업을 도왔다. 59타의 사나이 폴 고이도스(미국)는 데뷔 전 캘리포니아주 여러 고등학교에서 임시 교사로 일했고 프레드 펑크(미국)는 1982년부터 6년 동안 매릴랜드대 골프팀 코치를 맡았다. 이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내 실력이 좋아졌고 골프선수 이외의 삶이 얼마나 냉혹한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비제이 싱(피지)은 젊은 시절 골프 경비 마련을 위해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입구를 지키는 기도 일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니어 시절 유망주였던 윌 매킨지(미국)는 25세가 될 때까지 스스로 생계를 꾸렸다.
모험심이 강했던 그는 5년 동안 경비원, 접시 닦기, 건설 노동 등의 일을 하던 중 1999년 페인 스튜어트가 US 오픈에서 우승하는 장면에 영감을 받아 다시 골프에 빠졌고 통산 2승을 거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