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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 이어 이제는 드라마다”

케이블방송계 ‘웰 메이드’드라마로 도전장 내밀어<br>‘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별순검3’히트에 이어 12월‘야차’등 대작 속속 선봬


한동안 금요일 밤 예능을 주도했던 ‘슈퍼스타K2’(이하 슈스케2)의 흥행을 이어갈 케이블 방송계에 ‘웰 메이드’드라마 돌풍이 불고 있다. 8일 케이블업계에 따르면 시트콤 ‘하이킥’시리즈의 흥행으로 시트콤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병욱 PD가 맡은‘원스 어폰어 타임 인 생초리’가 지난 5일 채널 tvN에서 막을 올린 데 이어 드라마 ‘다모’의 정형수 작가와 영화 ‘역도산’의 구동회 작가가 공동 집필한 액션 사극 ‘야차’(감독 김홍선 제작 코엔미디어)가 채널 OCN을 통해 12월 10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등 지상파에 버금가는 규모와 재미의 작품들이 속속 제작되고 있다. 이들은 ‘지상파의 재탕’이라는 그동안 케이블TV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톡톡튀는 아이디어에 과감한 투자가 힘을 실어 방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슈스케2’가 제작비 40억원 참여인원 135만명, 시청률 18% 돌파라는 대기록을 남기면서 잇달아 선보이는 작품들은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져 작품의 품질향상은 물론 흥행까지 예고하고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는 총 20부작 제작비 36억원이 투자되는 케이블 업계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 2.3%를 돌파했다. ‘야차’(12부작) 역시 30억원이라는 과감한 제작비를 투입했다. 제작을 위해 드라마 ‘추노’의 무술팀과 영화 ‘방자전’의 의상감독 등이 합류했으며, 지금까지 TV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 등을 활용해 역동적인 영상과 파격적인 액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호식 OCN 제작팀장은 “케이블업계가 10여년간 드라마를 직접 만들면서 케이블TV에 어울리는 제작노하우와 역량이 많이 쌓였다“며 “최근 방송가에서도 점차 ‘케이블 드라마’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있고, 그만큼 좋은 인력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OCN에서 방송 중인 메디컬 범죄수사극 ‘신의 퀴즈’(매주 금요일 밤 10시)는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스크린에서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충무로 스타들의 발걸음이 지상파를 넘어 케이블에도 이어지고 있다.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류덕환’은 주인공 괴짜 의사 ‘한진우’ 역을 맡아 ‘미친 존재감’으로 화제를 낳으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연극배우 박준면, 중견배우 최정우를 비롯해 김태우, 김병옥, 박노식, 이달영 등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영화 배우들이 작품에 빛을 내고 있다. MBC드라마넷의 ‘별순검’또한 시즌 1, 2에 이어 시즌 3까지 2~3%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드라마를 능가하는 브랜드 파워를 얻고 있다. 최근 방송 중인 ‘별순검3’(매주 토요일 밤 11시)는 드라마 사상 최초로 첫회분을 3D로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토리 면에서도 더욱 스케일이 커지면서 잘 만든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지상파와 케이블 간의 구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비슷비슷한 인물 및 갈등구조의 기존 드라마에서 벗어나, 새로운 볼거리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와 케이블 TV들의 노력이 맞물려 새로운 케이블 드라마 전성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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