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수출 제조업체들이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하락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의 주요 수출제조업체 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수출환경 악화에 따른 부산지역 주요 수출제조업체 영향 조사’결과 원 달러 환율 하락으로 조사업체의 60.5%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사진 표 참조).
부산상의에 따르면 이들 기업 대부분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기 수출계약 물량에 환차손이 발생하거나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이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요부진으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 달러 환율하락은 지역 수출기업에 이중고가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조사업체의 39.5%는 수입계약 물량에 환차익이 발생했거나 수입원자재의 가격 하락 등으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상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업의 환율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
조선기자재업과 자동차부품업체의 경우 조사에 응한 기업의 71.0%, 68.2%가 각각 환율 하락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 8개 조사업종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선기자재업은 전 세계 조선 건조량 감소속에 중국, 일본 등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환율하락이 가격경쟁력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부품업 역시 환율하락으로 기 수출물량에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납품단가 인하 압력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외에도 전기전자(65.0%), 철강(61.5%), 금속가공(60.0%), 화학(58.3%), 섬유신발(58.1%), 음식료품(57.7%) 등 모든 조사업종에서 과반 수 이상의 기업이 환율하락의 직접적인 피해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환율하락으로 인한 피해가 높음에도 불구, 이에 대응한 지역기업의 방어 수단은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관리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업체의 43.0%가「없다」고 응답해 환율하락으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 밖에도 향후 수출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업체의 52.5%(다소 감소 46.0%, 크게 감소 6.5%)가 감소를 전망한 반면,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업체는 21.0%(다소 증가 20.5%, 크게 증가 0.5%)에 그쳤다. 26.5%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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