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김해룡 "대학원 졸업, 금메달만큼 힘들었죠"

장애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대학원 졸업장이 올림픽 금메달 따는 것 못지않게 힘들었습니다." 장애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뇌성마비 1급 장애인 김해룡(31)씨가 입학 4년 만에 '뇌성마비 보치아 선수들의 경기 전 경쟁불안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재활스포츠학 전공)을 2월 졸업한다. 김씨는 지난 96년 애틀랜타 장애인올림픽 금메달(개인전), 98년 뉴욕 장애인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단체전), 99년 방콕 아태 장애인경기대회 은메달(단체전), 2000년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금메달(단체전)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공부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휠체어에 의지해 통학하는 일부터 힘들었다. 강의시간에 필기를 할 수 없어 친구들의 노트에 의지해야 했고 시험기간엔 자신을 대신해서 시험지를 작성해줄 대필자를 구해야 했다. 컨디션이 나쁠 경우 언어구사가 잘 안되기 때문에 시험을 보는 데 몇 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 1분에 20타를 치는 워드 실력으로 리포트를 작성하느라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 졸업논문 주제를 잡는 것도 힘들었지만 설문조사를 할 때 장애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이나 심리를 보이기 꺼린 것도 버거웠다. "그래도 나사렛대학교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나 시스템이 잘돼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어떤 일을 할 때마다 항상 자신의 일처럼 도움을 준 분들이 계셨고 그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논문작성과 졸업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주위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현재는 2005년 11월에 창립된 자립생활센터의 소장직을 맡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에 있는 이 센터는 중증장애인들의 NGO 단체 같은 곳이다. 김씨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치며 강한 의지를 과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