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리시티에어웨이와 스페인의 이베리아항공을 거느린 IAG가 '스페인 유로존 이탈 로드맵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유로존 위기관리그룹을 출범시켰다고 회사 발표를 인용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기관리그룹은 2주에 한 번씩 정례회의를 열어 스페인의 유로존 이탈이 사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검토한다.
IAG는 또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를 올 초 27%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3%로 대폭 줄였다고 WSJ는 전했다. 이 밖에 그리스와 아일랜드ㆍ포르투갈ㆍ이탈리아 등 구제금융 신청국 및 재정위기 국가들과의 거래 및 투자 비중도 100만유로 이하로 줄인 상태라고 WSJ는 덧붙였다.
WSJ는 이 같은 IAG의 발표에 대해 유럽 우량 기업 가운데 유로존 붕괴 위험을 가장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IAG는 브리티시에어웨이의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경제악화의 영향을 받은 이베리아항공의 실적부진으로 올해 소폭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베리아항공은 올 상반기 중 2억6,300만유로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한편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대형 은행인 JP모건도 유로존 회원국의 단일통화 이탈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칼 노레이 JP모건 유럽 증시부문 대표는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국가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이럴 경우 가급적 빨리 해당국 채권 거래를 재개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중순 JP모건이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9%가 연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예상했으며 5%는 내년 중 유로존 핵심 국가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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