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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굴뚝없는 황금산업' 전시산업 키우자

지난달 18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국제가구박람회가 열렸다. 개막 첫날 찾은 ‘피에라밀라노’ 전시장은 참가업체 관계자들과 유럽 및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시내에 있는 호텔은 빈방이 없을 정도로 밀라노는 ‘박람회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전시회를 관람한 기자는 참가업체들이 선보인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보다는 활성화된 이탈리아 전시산업에 더 눈길이 갔다. 솔직히 부러웠다. 서유럽 국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제가 낙후됐다는 이탈리아가 관광이 아닌 전시산업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밀라노가 전시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성공하자 이탈리아 내 다른 도시들도 대형 전시장 건립 경쟁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로마시는 교외 지역에 피에라밀라노보다 더 큰 전시장을 짓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어떠한가. 국내 전시산업은 세계 10대 무역대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것이 현실이다. 킨텍스ㆍ코엑스ㆍ벡스코 등 국내 10대 전문 전시장 면적(17만㎡)을 모두 합쳐도 세계 최대 규모인 하노버전시장(49만5,000㎡) 한곳에도 못 미친다. 경쟁국인 중국과 비교해봐도 우리나라 전시산업이 얼마나 초라한지 알 수 있다. 실내 전시 면적만 350만㎡에 달하는 중국은 지난해 3,800여개의 각종 전시회를 개최, 전시산업에서도 강국으로 부상했다. 우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몇 년 전부터 전시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곳곳에 전시장을 건립하고 각종 전시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나 밀라노가구박람회 같은 대형 전시회 유치는 꿈도 못 꾼다. 전시장 규모도 작을 뿐더러 지원책도 미비하고 호텔 등 배후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시산업은 각종 산업의 연관효과가 커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CES를 비롯, 매년 3,000여회의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개최해 연간 190억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면서 ‘카지노의 도시’에서 ‘컨벤션의 도시’로 거듭났다. 독일과 스페인 사이에 끼여 샌드위치 신세인 이탈리아가 전시산업으로 두 나라와 경쟁하듯 우리도 하루빨리 전시산업을 집중 육성해 전산업에 걸쳐 다양한 연관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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