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사진)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가족이 가택연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4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회의를 거쳐 저우 부부의 가택연금 조치를 최종 재가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 중문망도 저우 전 상무위원이 '쌍규(엄중한 기율위반 행위를 저지른 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것)' 상태라고 보도했다. 아들인 저우빈 역시 홍콩·싱가포르 등으로 도주했다가 9월에 중국으로 돌아온 후 연금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저우 전 상무위원은 뇌물수수·공금횡령·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10월 무기징역이 확정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와 공모해 시진핑 정권 전복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의 시 체제를 뒤엎은 뒤 보시라이를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으로 세우고 자신은 '태상왕'처럼 섭정한다는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다.
그는 또 쓰촨성 서기 시절 당시 부인을 살해하고 거액의 부정축재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저우융캉보다 20세 아래인 현재 부인 자샤오예와 아들 저우빈 역시 남편이자 아버지의 부패에 깊이 관여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융캉은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정치파벌인 상하이방의 핵심이자 석유방(석유산업 관련 파벌)의 좌장으로 지난 보시라이 사건 이후 체포설 등 신변 관련 보도가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 당국 및 언론은 함구하고 있다.
시진핑 체제 이후 몰아닥친 사정 바람을 감안해도 저우융캉의 '급'이 너무 높고 연루된 사람들도 많아 중국 당국이 관련사건의 전체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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