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열 "대중가수 콘서트장 같은 느낌에 마냥 흥겨워" [인터뷰] 노다메 칸타빌레 3일부터 피날레 공연 지휘자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해 1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선 일본의 인기 TV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소재로 한 콘서트가 열렸다. 드라마에서 괴짜 음대 학생들이 뭉쳐 만든 '라이징스타 오케스트라'의 마지막 연주곡 '카르멘 환상곡'이 공연장에서 재현됐다. 공연에서 탬버린과 팀파니를 맡았던 타악 주자에겐 마치 드라마의 감초 팀파니스트 마스미의 오마주라도 되는 듯 박수가 쏟아졌다. 다음 곡을 설명하기 위해 입을 여는 지휘자. "팀파니 연주자가 드디어 인기의 맛을 알아버렸네요. 탬버린 쥐어주고 노래방으로 보냈습니다. 다음 곡엔 안 나옵니다." 지휘자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객석을 사로 잡았다. 2007년부터 매년 초 열렸던 노다메 칸타빌레 콘서트가 올해 서울, 대구, 부산, 창원 등 4개 도시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휘를 맡았던 최수열(29ㆍ사진)이 드라마의 주인공 치아키처럼 유럽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그는 올 2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 전문사 과정을 마치면 독일 유학을 갈 계획이다. "원래 치아키처럼 프랑스로 유학을 가고 싶었어요.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 본선에 진출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요. 파리 고등음악원을 알아봤었는데 커리큘럼이 안 맞더라고요. 독일로 생각을 바꿨죠. 현재 몇 군데 학교에 지원했는데 입학 시험을 봐야해요." 칸타빌레 콘서트는 원작 만화와 드라마의 후광으로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에는 상반기(1~6월) 세종문화회관 유료객석점유율 1위였다. 전석 매진에다 97%가 유료 관객이었다. 클래식 초보 관객들도 많았다. "마치 대중가수 콘서트장처럼 느껴져요. 객석엔 관객이 꽉 차 있고 반응도 매우 액티브해요. 지휘자 입장에선 마냥 흥이 나죠." 그래도 레퍼토리 구성은 늘 고민이다. 이번 공연은 피날레인 만큼 다소 진지하고 성숙하다. 지난 공연에서 입었던 청바지와 후드티 대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오르며 정통클래식처럼 전악장이 연주되기도 한다. "2008년에는 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을 연주했는데 올해는 전악장으로 연주해요. 4악장도 느낌이 많이 다를 거예요. 지휘자들이 누가 더 빠르게 연주하냐는 속도 경쟁을 펼치는 게 4악장인데 강한 뉘앙스를 주기 위해 작년엔 속도를 늦췄거든요. 올해는 속도감을 느낄 정도로 빨라집니다." 지휘자로서 65명의 연주자를 이끌어야 하는 그에겐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재치 있는 입담이다. "지휘는 음악적인 면이 50%라면 사람을 다루는 게 50%예요. 직업 연주자들에게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같이 독단적으로 명령하는 건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대신 그의 화법은 부드럽다. "말을 특히 조심하죠. '음정이 낮아요 높게 불어 주세요' 대신에 '지금도 괜찮은데 조금 높이면 어떨까요'라고 말하는 편이에요." 때론 유머도 가미된다. "약간의 핀잔을 주는 식이죠. '오늘 컨디션이 조금 안 좋네요. 어제 약주 드시고 오셨나요.' 그러면 바로 집중 하더라고요." 공연은 3일 대구시민회관, 4일 세종문화회관, 17일 부산문화회관, 18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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