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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입시 준비에 치여 고향도 못가요

스터디 그룹 만들어 열공<br>수험생은 수시 얼마 안남아 학원서 5~7시간 특강 듣기도

취업준비생과 대학 졸업반 등 20대 구직자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딴 세상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으로 많은 구직자들은 추석 연휴를 즐기는 대신 취업 준비에 매진한다.

이들의 스케줄은 추석 연휴 동안에 오히려 빼곡하다. 추석 이후에 각종 시험과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 취업준비생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주말에는 토익스피킹과 오픽 시험이, 그 다음주에는 토익 시험이 잡혀 있어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도 "일부 대기업의 서류 접수가 추석 이후에 마감이어서 이번 추석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 신촌이나 강남 일대의 상당수 스터디룸은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 동안에도 영업을 지속한다. 신촌의 한 스터디룸의 직원은 "평소보다는 적지만 연휴 동안의 스터디룸 예약률도 낮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명절을 공부로 보내는 것은 10대 수험생도 마찬가지다. 추석 이후에 각 대학의 수시전형 일정이 잡혀 있어서다. 학원가에 따르면 많은 논술ㆍ면접 학원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추석 단기특강을 운영한다. 주로 하루 5~7시간씩 추석 연휴 3일 혹은 2일간 진행되는 방식이다. 심지어 일부 학원은 과학고 등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3을 위한 특강까지 열었다.



최근 수시모집에 지원한 고3 수험생 최모(18)군은 이번 추석을 논술학원에서 보내기로 했다. 다음달에 예정된 논술과 면접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군은 "고3이니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남들 노는 추석에도 학원에 간다는 게 우울하기는 하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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