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당국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까지 하락하면 OPEC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의 한 당국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100달러로 생활하는 데 익숙한 상태”라며 “(브랜트유가) 배럴당 70달러가 되면 OPEC는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OPEC 당국자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로 하락하면 OPEC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2.55달러까지 하락했고,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77.76센트까지 하락했다.
전날 베네수엘라와 사우디아리비아 당국자들은 이달 말로 예정된 OPEC 석유장관 회담을 앞두고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으로 자국의 위기가 고조되자 공동 감산을 촉구해왔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감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줄곧 강조해왔다.
OPEC 당국자들은 유가가 단기간에 배럴당 75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OPEC 석유장관 회담이 다가오면서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강화되고 있다.
최근 에콰도르의 페드로 메리살데 비재생천연자원부 장관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석유장관 회동에서) 유가가 90~100달러 사이에서 유지되도록 모든 메커니즘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재정상황이 유가 하락을 감내하지 못하는 OPEC 회원국들의 절박한 상황때문에 유가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OPEC이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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