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중견 건설사 세 곳을 한꺼번에 워크아웃으로 몰고 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인 경기도 김포 신곡지구 개발이 우여곡절 끝에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신동아건설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표적인 PF사업지인 김포 신곡지구 사업이 오는 5일 신동아건설 워크아웃 개시와 함께 다시 추진된다. 김포 신곡지구 사업은 김포 고촌면 일대 약 13만㎡의 땅에 아파트 3,300여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지난 2006년부터 신동아건설이 40%, 남광토건과 ㈜청구가 각각 30%의 시공 지분으로 시행사인 ㈜새날과 함께 추진했던 사업이다. 건설사들은 당시 시행사에 차입금 7,400억원의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토지 매입을 85%가량 완료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행사가 부실화되면서 연대보증을 제공한 건설사들마저 줄줄이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김포 신곡지구 사업은 앞으로 신동아건설의 사업권은 유지하되 나머지 시공사는 교체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다시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청구는 이미 최종 부도처리가 됐고 남광토건도 사업 참여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신동아건설은 기존에 투입된 자금이 상당한 만큼 새로운 시공 파트너를 구해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신동아건설에 2014년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하고 신곡지구 사업을 위한 추가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택형을 중소형 중심으로 변경하는 등 사업 계획 변경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곡지구 아파트 분양은 당초 2008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수차례 연기돼왔다. 하지만 신동아건설이 새로운 시공 파트너를 이른 시일 내에 구할 경우 내년 하반기 쯤에는 분양 일정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신곡지구가 위치한 곳은 김포 고촌지구 인근으로 서울 방화동,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IC와 가까운데다 주변에 경인운하 김포터미널 개발 계획이 있어 부동산 업계에서는 김포 한강신도시보다 입지가 나은 곳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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