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들의 해외 공연과 한국 드라마·영화 등 '한류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엑소·샤이니·방탄소년단·빅스 등 K팝 가수들의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유럽 등 서구권까지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류 드라마도 '피노키오'가 최근 중국에 회당 28만달러에 팔리는 등 제값 받기가 차츰 자리 잡아가고 있다. '런닝맨' '꽃보다 할배' 등 중국에 포맷 형식으로 수출된 프로그램들에 대한 현지의 인기 또한 폭발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 앞에는 난제도 적지 않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요에 대한 중국 당국의 통제가 당장 큰 장벽이다. 한류 콘텐츠의 헐값 수출도 여전한 문제다. 드라마 '별 그대'와 '쓰리데이즈'의 경우 중국 수입사는 수백억원의 부가수입을 올린 반면 한국 제작사는 고작 8억원 수준의 수익밖에 거두지 못했다. 일본에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혐한(嫌韓)정서 또한 커다란 걸림돌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한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이 모든 장애요인을 속히 제거해야 한다.
문화한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발전에 큰 영향을 준다. 문화 콘텐츠 수출 1% 확대가 당해연도 소비재 수출 0.038%를 견인하고 이듬해 방한 관광객 0.019% 증대를 유발한다는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문화수출 1조원을 10조원, 100조원으로 키워낸다면 한국 경제 전반도 그에 상응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한류수출의 융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큰 그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