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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매매시장 '토종자본' 강세
입력2005-04-06 08:39:35
수정
2005.04.06 08:39:35
국내법인·부동산펀드, 5천평이하 빌딩 매매 활발
올들어 국내 중소법인의 사옥 매입이 늘고 부동산펀드의 빌딩 투자가 급증하면서 빌딩 매매시장에서 외국자본의 매수세가 주춤해진반면 국내세력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신영에셋이 서울 및 분당의 연면적 2천평이상 또는 10층 이상 업무용 빌딩 885개를 대상으로 거래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 1.4분기 거래된 오피스는 총 16건, 7만4천679평으로 거래금액은 5천6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국내자본이 매입한 사례가 13건, 6만1천평, 4천600억원어치로 전체 거래금액과 거래면적의 각각 82%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자본이 매입한 것은 중구 명동 센트럴빌딩 1건으로 전체 거래금액의 16%, 거래면적으로는 9.6%에 그쳐 외국자본보다 국내 매수세력이 훨씬 우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의 경우 외국자본이 매입한 빌딩은 전체 거래금액의 60%에 달했고 국내자본의 매입금액은 36%에 불과했었다.
이처럼 올들어 국내 매수세력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높아지는 가운데 국내법인들의 고정자산 매입.조정.처분이 활발해지고 부동산간접투자상품 구성을 위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빌딩 매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신영에셋측은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거래 중 국내 자산운용사의 빌딩 매입 사례로는 맵스자산운용이 매입한 강남구 대치동 퍼시픽타워, KB자산운용이 매입한 중구 중림동 대우디오센터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송센터, 한국투자증권이 매입한 삼성동 화진빌딩 등이 있다.
특히 1분기 16건의 거래 중 면적이 5천평 이하인 경우가 12건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매물로 많이 나온 중소형 빌딩을 중소법인들이 사옥 용도로 매입하는 사례가늘어난데다 투자기관들도 대형 매물 부족으로 투자 대상 빌딩 규모를 하향 조정한데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대우디오빌딩, 신송센터, 대주빌딩, 마포 대농빌딩 등과 같이 빌딩 전체가 아닌 일부 지분을 매매하는 사례도 늘었다.
지난 1분기 거래된 빌딩의 매각 평단가가 708만원으로 전분기(766만원)나 작년 동기(733만원) 비해 대폭 하락한 것도 중소 규모의 빌딩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신영에셋 측은 덧붙였다.
신영에셋 홍순만 팀장은 "지난 2000년부터 5년간 업무용빌딩 매매시장은 매년 2조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해왔다"며 "올해에는 경기 회복 전망에 힘입어 국내법인의 실수요가 증가하고 부동산 투자펀드 출시가 급증함에 따라 거래 규모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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