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달 24일 열린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심의 결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매각이 원안 가결되면서 10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됐다. 통상 상임위 결정사항은 본회의 통과도 유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7월 말께 서울의료원 부지 감정평가가 끝나고 매각 공고가 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안이 10일 오후2시에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된다. 삼성동 171번지(8,893㎡)와 171-1번지(2만2,650㎡) 총 2개 필지를 한꺼번에 파는 '통매각' 방식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당초 분리매각도 고려했지만 동시에 개발하는 게 세수 확보 및 자산 활용 면에서 낫다는 판단을 했다"며 "이미 2015년 서울시 예산에 의료원 부지 매각에 따른 세수 4,735억원이 배정돼 있는 만큼 본회의 통과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본회의 통과 이후 거치는 것은 부지 감정평가다. 이미 지난해 10월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매각 절차를 진행하면서 의료원 부지 탁상감정을 실시한 결과 8,608억원(3.3㎡당 약 8,980만원)의 평가액이 나왔지만 공시지가 변동에 따른 세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통상 감정평가에 2주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공고는 이르면 7월 말에 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알짜부지인데다 인근의 한전부지 매각가(3.3㎡당 4억3,879만원)에 따른 가치 동반 상승으로 총 부지 매각가격은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른자위 땅인데다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파는 만큼 관심을 갖는 업체들의 눈치 보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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