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자산관리시장서 외국기업 득세

아태 지역 자산관리 시장의 규모는 5조달러로 추정된다고 국제적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가 25일 밝혔다. 데이터모니터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 '2004년의 아태 자산관리시장 벤치마킹'에서 이 지역의 자산관리시장은 오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13%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성장으로 부유층 고객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역내 기업들은 결함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기업의 세력 확장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당면한 문제라는 것이 데이터모니터의 진단. 데이터모니터는 역내 자산관리 회사들이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은 물론 서비스를 신속히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부가가치가 높고 중요한 자산관리시장에서 외국진입자들에게 시장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경고했다. 이 기관이 선정한 아태 자산관리시장의 상위 25개 기업들 가운데 글로벌 자산기업들이 역내 기업보다 2배나 많았다. 또한 시티그룹과 SG 프라이빗 뱅킹, BNP파리바, 크레디트 스위스 같은 글로벌기업이 상위권을 독점한 반면 순수 아태 지역 기업으로는 호주의 매쿼리가 가장 나은 6위에 올랐을 뿐이라는 것.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사업다각화, 확장전략, 제품 서비스 범위, 전문가의 능력, 유통채널개발, 마케팅전략, 고객획득과 유지 등의 측면에서 역내 기업들보다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모니터는 역내 기업들은 서비스 혁신을 이뤄낼 만한 효율적인 조직구조가 미흡하고 자산, 투자 분야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규모와 자원이 상대적으로 작은 탓에 전문가가 부족한 것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역내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업 모델과 제품, 서비스 다양함을 빠르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 데이터모니터의 충고. 데이터모니터는 역내 기업들이 고객 세분화와 중간 거래 서비스, 대체투자, 효율적인 조직 구조와 같은 핵심 능력 개발에 주력해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HSBC와 같은 선두기업들을 벤치마킹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