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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검찰, 유병언 일가 페이퍼컴퍼니 통해 수백억 비자금 조성 포착

세월호 참사를 조사중인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소유한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곳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계열사로부터 수 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전날 수년간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회계 감사를 해 온 한 회계법인 사무실 등 4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4시간여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청해진해운 관계사들과 관련된 회계장부와 하드디스크 등 경영 자료를 확보했다.

이들 회계법인이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의 수상한 돈 관리를 눈감아준 단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법인이 감사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정황도 포착하고 이 과정에서 유 전 회장 일가의 직·간접적인 지시가 있었는지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유 전 회장 3부자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계열사들로부터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지금까지 검찰이 파악한 이들의 페이퍼컴퍼니는 유 전 회장의 ‘붉은머리오목눈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SLPLUS’, 차남 혁기(42)씨의 ‘키솔루션’ 등 3곳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수년간 계열사 30여 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200억원 가량의 비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 3부자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컨설팅회사를 차려 놓고 계열사로부터 수백억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실 감사가 이뤄졌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지난 25일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를 소환한 데 이어 외국에 체류 중인 차남 혁기씨와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혜경(52)씨 등 유 전 회장의 최측근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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