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지난달 말 내놓은 토스카 택시가 출시 초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3일 대우자동차판매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출시된 토스카 택시는 이달 들어 10일까지 총 144대가 판매돼 전체 택시시장(1천3대)의 14.4%를 차지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토스카의 이전 모델인 매그너스의 작년 택시시장 점유율이 4%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업체별 택시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그랜저.쏘나타 합계)가 49.3%로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작년 점유율(60.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어 기아차 로체 18.8%, 르노삼성 SM5 17.5% 등으로 양사 모두 지난달 점유율이 20%를 상회했던 것을 감안하면 토스카 택시 출시로 다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4월10일 현재 계약 대기 물량이 850여대나 돼 지금 계약하면 최소 한달 보름은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면서 "생산량이 계약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택시 기사가 구매자 여론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GM대우는 토스카의 선전에 잔뜩 고무돼 있다. 그동안 GM대우의 자동차는 연비가 나쁘고 승차감과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인식때문에 택시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는데 토스카가 이 같은 이미지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기체분사방식 엔진을 탑재해 힘과 연비가 좋으면서도 경쟁사 차에 비해 가격이 다소 저렴해 좋은 반응을 얻는 것같다"고 말했다. GM대우는 택시기사 300여명을 홍보 대사로 뽑아 차값의 20%를 깎아주고 등록 제반 비용을 지원해주는 등 택시 알리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GM대우는 택시 판매의 호조를 발판으로 일반 승용차까지 포함한 판매량에서 이달에는 토스카가 로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택시를 포함한 토스카 판매량은 581대로 로체(602대)에 근소하게 뒤져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