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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29일] '제2 중동 붐'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해야
입력2009-12-28 17:44:34
수정
2009.12.28 17:44:34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대규모 원자력 발전 플랜트 수주를 계기로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가 크게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쾌거의 여세를 몰아 터키와 요르단 등 중동지역 국가의 원전 건설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요르단은 앞으로 원전 2기를 지을 예정이고 터키는 흑해 지역에 신형 경수로 APR1400 2기를 공급하는 문제를 한국전력과 협의하고 있다. 프랑스ㆍ일본 등 선진국을 제치고 UAE 공사를 따낸 것은 한국형 원전의 기술력과 경제성 등을 세계가 인정했다는 의미이므로 앞으로 원전수출 전망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왕세자가 밝힌 대로 중동과 우리나라는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서로 도움을 주는 형제국가나 다름없는 관계를 유지해왔다. 제1차 오일쇼크 이후 지난 1970년대의 중동 건설 붐이 우리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됐듯이 이번에도 원전수출의 물꼬를 터줬다. 이번 UAE 원전을 수주한 것도 중동과 우리나라 간의 경제적 보완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동지역 국가들은 화석연료 고갈 이후에 대비해 정유공장 시설 개체와 석유화학 육성, 원전 건설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건설기술에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각광 받는 원자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중동 건설 붐에 이어 이제 원자력을 중심으로 하는 녹색산업에서 또 한번 활발한 경제협력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UAE와는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해 방위산업 기술과 군사교육 등에 관한 교류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다방면에 걸쳐 중동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 발전은 반도체ㆍ휴대폰ㆍ자동차 등에 이은 제6의 주력산업으로서 한국경제를 이끌 차세대 성장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UAE 원전 건설 참여를 계기로 제2의 중동 붐이 일도록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플랜트 수출은 이번 원전 수주에서도 확인했듯이 특정 기업뿐 아니라 기계ㆍ건설ㆍ무역ㆍ금융 등 유관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국가적 지원도 필요하다.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자율조정을 통해 세계시장을 확보해나가는 전략이 요구된다. 선진국의 50~60% 수준에 그치는 엔지니어링 원천기술 및 설계기술 개발과 함께 기자재 산업과 고급인력 육성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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