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선거는 대통령 집권 1년여 만에 치러진 선거로 여당에 무덤인 선거도 아니었고 대통령의 중간평가인 선거도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국민은 광역단체장에서 과반수 이상 승리를 제1야당에 주셨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집권세력이 스스로 선방했다고 말하면서 변화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만한다면 국민은 불행해진다”고 여권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의 윤두현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 인선과 관련, 박 대통령이 약속한 국정 운영 방식의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YTN 출신의 표철수 최고위원은 “대변인에 이어 현직 언론인을 바로 홍보수석에 이용하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며 “이번 인선에서 KBS 사태 등 공영방송에 대한 청와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신임 홍보수석이 YTN 내부에서도 권력편향이 심한 사람으로 인식돼왔음에도 균형감 있는 사고를 가졌다는 청와대의 평가는 언론의 공정성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인식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표 최고위원은 “KBS는 길환영 사장의 사퇴로 이제 서야 공정언론을 향한 첫발을 내 딛었다”며 “청와대는 보도통제 야욕을 내려놓고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대선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항간에 파출소를 지나면 경찰서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며 “보도통제와 권력 입맛에 맞춰온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윤 수석의 인선은 청와대의 불통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교체 이유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명백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홍보수석의 향 후 거취를 놓고 7·30 재보선 출마나 내각 입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야는 이날 11시 여야 원내대표 첫 정례 회담을 열고 ▦예결위와 정보위의 일반 상임위화 ▦상임위별 법안소위 복수화 ▦6월 국정감사 진행 ▦세월호 진상규명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원내대표 간 정례 회담은 지난 8일 박 원내대표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제안해 이 원내대표가 즉각 수락함으로써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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