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SBS와 C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한나라당으로서 국민에게 표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면목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창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재창당을 저라도 해야겠다. 하여간 반드시 할 것이다. 두고 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쇄신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그런 논의를 한 적은 있지만 결의했다거나 하는 얘기는 전혀 잘못된 것”이라며 “지금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당의 수명이 다했으니까 ‘이대로 머뭇거릴 순 없다. 재창당을 나가서라도 하겠다’ 그런 생각들을 얘기한 것”이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하겠다고 했으니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는 박 비대위원장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비대위원장이) 기득권에 연연하고 있는데, 대통령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보수를 바로 세우겠다고 생각하면 무서울 게 하나도 없고 본인도 궁극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2008년 전당대회의 ‘돈봉투’ 제공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해 “사실이라면 본인이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박 의장이 검찰에 출두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사퇴해야 한다. 의장으로서 검찰에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2008년 전대를 주도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선 “청와대가 주도를 할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은 청와대 오더로 전당대회가 치러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7년 대선후보 경선의 ‘돈선거’ 논란에 대해 “2007년만 그랬겠는가. 모든 대선이 다 그랬다”며 “그런 문제는 여야 모두의 문제이고, 정치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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