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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꿈 이뤘어요"

37전 38기로 US여자오픈 우승… 생애 첫 메이저 왕관

나 홀로 언더파…루이스 따돌려

시즌 2승 상금랭킹 1위 올라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재미교포 미셸 위(25)가 16번홀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1타 차까지 쫓겼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 맞은 17번홀(파3). 티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그린 경사와 거리가 만만찮았다. 미셸 위가 퍼터로 친 볼은 빠른 그린을 타고 8m가량을 굴러 홀 속에 떨어졌다.

"내 생애 최고의 퍼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자평한 이 장면은 38번째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에게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안겨줬다.

미셸 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수확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CC 2번 코스(파70·6,64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미셸 위는 타수를 잃지 않고 지켜내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랐다. 일주일 전 남자 US 오픈을 치른 난코스에서 세계랭킹 1위 루이스(이븐파)를 2타 차로 따돌린 '나 홀로 언더파' 우승이었다.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8개월 만에 우승 맛을 본 미셸 위는 2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네 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올 들어 13개 대회에 출전해 2승과 나비스코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아홉 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72만달러(약 7억3,000만원)를 받은 미셸 위는 시즌상금 158만8,000달러로 루이스(158만1,000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셸 위의 우승으로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지난해 박인비에 이어 4년 연속 한국계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모처럼의 미국 국적 선수의 US 오픈 우승에 한껏 고무됐다. AP통신은 "여자골프 최고의 스타가 최고의 대회 트로피에 이름을 새겼다"고 썼다.

미셸 위는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 실수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끝에) 더블보기를 범했을 땐 잠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했지만 그냥 웃어넘겼더니 17번홀에서 좋은 퍼트가 나왔다"고 말했다.

미셸 위와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한 양희영(25)은 4타를 잃고 4위로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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