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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초점] "초고층 건물 화재 근본대책 마련을"

소방방재청<br>여야 의원들, 외벽에 불연재 사용등 관련 법률 개정해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임동규(왼쪽 두번째) 한나라당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화재의 외장 알루미늄 패널 연소실험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 /오대근기자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주거형 오피스텔 화재로 불거진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 문제가 국감장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소방방재청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초고층 건물의 화재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요구했다. 특히 임동규 한나라당 의원은 가로 20㎝, 세로 20㎝ 크기의 알루미늄 패널을 준비한 뒤 "여기에 10~20초면 불이 붙는다"면서 불이 난 오피스텔 외벽에 붙어 있던 패널에 불을 붙였다. 20초가 채 지나지 않아 패널 가운데 부분에 붙은 폴리에틸렌이 녹아내리며 불이 타올랐다. 이 과정에서 패널에 불이 단번에 붙지 않아 질의 순서를 바꿔 두 번에 걸쳐 시연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실험을 끝낸 뒤 "문제의 알루미늄 패널은 불이 쉽게 붙고 온도가 높아지면 패널 전체가 녹아내리면서 기름이 흘러 불이 확산될 수 있다"며 "건물 외벽에 불연재를 사용하도록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원 한나라당 의원은 "불연성 외부 마감재를 설치하고 엄격한 대피 공간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화재 대비 기준에 관련된 법령을 강화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예산 문제로 반영되지 못한 물포를 장착한 헬기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의 지적은 더 매서웠다. 문학진 민주당 의원은 "이번에 발생한 화재는 조기 진화 실패, 유명무실한 화재 진압 매뉴얼, 화재 예방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이 소홀하면서 일어난 인재"라며 "법사위에 계류 중인 '초고층 및 지하 연계 건축물 안전 관리에 대한 법률안'을 수정해 초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대처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소방차에 탑재돼 있는 고가사다리가 고층 건물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고층빌딩 주변에 화단과 기념조각상 등이 설치돼 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소방공무원들의 근무환경에 관한 질의에 대해 "올 초 30%에 불과하던 소방공무원의 3교대 시행 수준을 현재 60%까지 올렸으며 올해 말까지 90% 달성을 목표로 소방관을 신규로 3,000 명 임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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