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19.49%의 한라비스테온의 지분을 획득한 한국타이어가 새로운 주인 역할에 나섰다. 특히 한국타이어를 이끌어온 핵심 인력인 박 전무를 한라비스테온공조 부사장 자리에 배치해 눈길을 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라비스테온공조의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하기 위한 인사 조치로 보인다"며 "점차 한라비스테온공조와 한국타이어의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컨소시엄은 지난달 한라비스테온공조 공동 인수작업을 끝마쳤다. 지난해 12월 인수 본계약 이후 6개월 만에 인수 관련 인허가를 모두 마치고 진정한 주인이 된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2월 사모투자펀드 한앤컴퍼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할라비스테온 공조 지분 69.99%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만 3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6년간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이를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두 회사는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명도 변경한다. 최대주주였던 비스테온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이다. 새로운 사명으로는 '한온시스템'이 유력하다.
한국타이어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통해 자동차 관련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3월 열린 주주총회장에서 기자와 만나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인수는 그동안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만 하는 기업이었지만 앞으로 자동차 관련된 사업에 진출해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 부회장은 "향후 기회가 된다면 한라비스테온 경영에 깊숙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한라비스테온공조 경영을 위해 한국타이어가 나섰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사내이사 자리에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도 조만간 경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자동차용 에어컨·히터를 생산하는 한라비스테온공조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자동차의 60%에 달하는 물량을 공급할 정도로 탄탄한 회사"라며 "앞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는 한국타이어에 핵심적인 회사인만큼 점차 한국타이어의 색깔을 입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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