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의 건설업 체감경기지수(CBSI)는 50.1로 전월에 비해 2.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CBSI는 4월 이후 6개월 연속 50선 주변에 머물러 건설업계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C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회복, 낮으면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건산연 측은 “CBSI가 50선에 6개월 이상 머무는 것은 처음”이라며 “업계의 체감경기가 그만큼 최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건산연 측은 특히 일반적으로 9월은 신규분양이 본격화돼 체감경기지수 상승기임에도 지수가 떨어진 것은 이례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66.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견업체는 44.4로 5.6포인트가 떨어졌으며, 중소업체들도 38.1에서 37.1로 낮아졌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10월 전망치 역시 57.8에 그친데다 전망치가 실적 체감지수보다 다소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건설경기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