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신당권파와 당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축이 된 구당권파의 권력투쟁이 다음달 29일 판가름 난다. 진보당 새로나기 등 혁신작업이 신당권파 주도로 진행되고 민주노총의 지지도 있어 구당권파가 파란을 일으키기보다는 신당권파의 수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는 29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2기 지도부를 선출할 당원 선거를 오는 6월29일 마무리해 7월8일 공식 출범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동시 당직선거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여성 2명), 대의원, 중앙위원, 광역시도당 위원장 및 부위원장, 지역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등을 선출하기로 하고 다음달 16일까지 당원 명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혁신비대위는 새 지도부 선출에 참여할 당원 수를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뽑는 경선 당시의 7만여명보다 2만명가량 줄어든 5만여명으로 추산했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신당권파가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의 제명에 나서며 진성 당원 수가 전체 20%를 넘는 민주노총의 지지도 확보해 당권 재장악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구당권파가 실지 회복에 실패하면 분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서울시당은 이날 징계(제명 및 출당)에 회부된 4명에 대해 1차 심사에 돌입했다. 또 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는 이날 천호선 전 공동대변인 등 당내 인사 5명과 이상호 민주노총 정책국장 등 당외 인사 5명으로 각각 위원 구성을 마치고 31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공개토론회를 벌여 혁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예고대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9명은 이날 국회에서 공식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부정 선거에 책임을 지기로 했다. 윤금순 비례대표 1번 당선자는 사퇴시 구당권파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돼 일단 사퇴를 보류하고 "30일부터 의원직을 갖더라도 세비, 보좌관 채용, 국회의원 연금 등과 관련한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고 비례 후보들의 징계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