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신화' 한국시장서 막내리나 국내 소비자들 값인하 요구 외면… 판매부진日 3개 브랜드중 유일하게 평균성장률 밑돌아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신화’ 위력이 급감하고 있다. 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 3인방 중 도요타 ‘렉서스’만이 지난해 업계 평균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혼다코리아는 7,10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81.7%, 닛산코리아의 인피니티는 3,004대를 팔아 75.5%의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한국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는 7,520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1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 자동차 3사 중 가장 저조한 성장세이며 지난해 전체 수입차 시장의 성장률인 31.7%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또한 지난 2006년 모델별 판매순위 1위에 올랐던 렉서스의 ES350은 지난해 혼다 CR-V에 선두를 내주며 2위로 주저앉았다. 특히 한국토요타자동차 스스로 경쟁 브랜드라고 주장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BMW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가 각각 지난해 전년 대비 24.9%, 19.9%의 성장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동급 차종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는 양상이 확연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렉서스의 이 같은 부진에 대해 한결같이 “한국 소비자들의 가격인하 요구를 외면하는 등 시장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면서 “국내 시장을 너무 얕본 당연한 결과”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수입차의 가격거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벤츠ㆍBMWㆍ폭스바겐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은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한국토요타자동차만은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이 렉서스의 마케팅”이라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외면했다. 결국 BMW코리아가 지난해 5월 기존 525i보다 1,900만원이나 가격을 낮춘 528i를 출시한 후 렉서스의 주력모델 ES350의 판매성장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도요타는 한국시장에 신차를 출시할 때도 미국이나 일본ㆍ유럽보다 늦게 배정하는 등 ‘배짱 출시’를 일삼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에 선보인 차종은 단 3개 모델로 2006년 5개 모델의 절반에 그쳤다. 그나마 9월에 선보인 하이브리드카 LS600h는 이미 2006년부터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던 차종. 같은 일본 브랜드인 인피니티가 2006년 한국시장에 세계 최초로 G35 세단을 출시하고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G37 쿠페를 세계 최초로 출품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모습과는 상반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공식 수입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렉서스를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는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수입차 시장 지배력이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8/01/04 16:52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