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잠정개표 결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97.7%의 지지를 받았다고 27일 발표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발표 직후 "안정된 삶을 위한 국민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제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야당은 이번 대선에 후보를 배출하지 않았으며 나자르바예프와 함께 대선 레이스에 참가한 나머지 후보 2명은 모두 친정부 성향의 인물이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옛소련 시절인 지난 1989년 공산당 서기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6년 동안 카자흐스탄을 이끌어왔다. 1991년 대통령 당선을 시작으로 네 차례나 연임했으며 이번 선거로 임기가 5년 연장되면서 30년 이상 집권하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고도성장을 이뤄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것처럼 카자흐스탄 국민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NYT는 2007년 카자흐스탄 의회가 헌법을 개정하면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 한해서만 연임제한을 철폐했다며 그가 사실상의 종신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경제라고 NYT는 분석했다.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은 경제성장의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지하고 있는데 현재 저유가로 타격이 큰 상황이다. 2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석유수출 감소를 이유로 카자흐스탄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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