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작년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때 사용된 컴퓨터 등 IT장비와 경기용 기구, 사무용품 등 4만9,626점을 인수, 재활용할 방침이다. 금액으로는 106억원에 달한다.
기존에는 대부분 창고에 보관되거나 활용도가 떨어졌지만, 비용절감을 위해 새로 사는 것보다 한번 쓴 용품들을 재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사무용품을 공동구매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각 부서별로 개별 구매해 오던 프린터 토너나 복사용지 등 사무용품 등은 하반기부터 회계담당관실에서 일괄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괄 구매로 전환하면 복사용지 구입 비용만 연간 2,400만원이 절감되는 등 전체 사무용품으로 따지면 연간 9,9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현재 시와 인천도시공사 등 산하 공사·공단의 부채 총액은 모두 13조1,000억원이다. 인천시교육청과 군·구에 주지 못한 법정 의무적 경비, 특별회계 전출금 등을 합치면 부채는 더 늘어난다. 인천시는 수년 전 부터 매년 세출이 세입 보다 4,000~5,000원 정도 많은 재정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서 해가 거듭될 수록 재정상황이 열악해 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 자신도 비용절감에 동참하고 있다. 유 시장은 예산 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7월 송영길 전 시장이 사용해 오던 공관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을 아껴 다른 용도로 사용하도록 했고, 별도 공관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인천시 공무원 노조와 통합공무원 노조도 시 재정위기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시간 외 수당을 최대 67시간에서 57시간으로 줄여 산정하는 수당 축소를 감수하기로 했다. 또 휴가를 다 쓰지 못했을 때 받는 연구보상비를 최대 10일에서 5일로 절반을 줄이기로 했다.
이같은 노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 200억원 절감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공무원들의 야근 식비, 복사비, 행정경비 등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경상경비 10% 절감 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전 부서에서 노력하다 보니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부로부터 올해 작년 대비 4,307억원이 많은 보통교부세를 받아냈고, 북항배후부지 예정지 내 준공업부지 등 자산매각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김진용 인천시 재정기획관은 "현재 재정난을 빨리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세입과 세출 균형을 최대한 맞춰 시 교육청과 군·구에 지급하지 못한 법정경비 등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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