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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진흥원 설립 2년만에 최대 위기
입력2010-06-07 16:56:24
수정
2010.06.07 16:56:24
윤창현 원장, 관료조직 한계 절감 돌연 사퇴
부산시가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야심차게 출범시켰던 부산경제진흥원이 관료조직의 한계에 부딪힌 민간 기업 CEO 출신 원장의 돌연한 사퇴로 설립 2년 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 경제전문가 영입을 통해 최고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을 만들겠다는 부산시의 시도는 사실상 실패로 끝나게 됐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경제진흥원의 윤창현 원장이 지난 3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돌연 사퇴했다. 조만간 부산시는 후임 원장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윤 전 원장은 지난 2008년 4월 경제진흥원 초대원장으로 부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4월까지였다.
사퇴한 윤 전 원장은 삼성전자 전무 출신으로 29년 동안 제품 개발, 해외마케팅 등 실무를 쌓은 경제전문가다. 지난 2008년 부산경제진흥원 출범에 맞춰 부산시 산하 기관의 수장으로서는 드물게 외부 영입된 인물이다. 또 부산지역 각종 경제 지원기관을 총괄하는 부산경제진흥원의 초대 원장에 걸맞는 인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윤 전 원장은 그러나 지난 2년간 부산경제진흥원을 이끌면서 관료조직의 한계를 절감해오다 최근 사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원장은 삼성출신 경제전문가답게 취임 이후 중소기업인들과의 현장 교감확대, 새로운 사업아이템 발굴 등 폭넓은 행보를 보였지만 관료조직의 한계에 부딪혀 제대로 적응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부산경제진흥원은 사업기획, 예산, 외부활동에 대해 일일이 시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 또 경제진흥원의 주된 사업도 기존 중소기업지원센터가 맡고 있는 '중소기업 자금 지원과 마케팅 지원 업무',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소상공인 창업지원', 부산신발산업지원센터 지원 감독 업무 등 부산시 사업을 위ㆍ수탁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윤 전 원장의 영입으로 기대했던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종합 기업지원으로의 발돋움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경제진흥원장은 이사장인 부산시장이 지명하면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임명되기 때문에 공백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며 "민선 5기가 출범하는 7월초쯤이면 후임 원장 인선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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