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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란 "이번엔 예쁜 우승 떡 돌릴게요" 12언더로 최혜용·박보배 3차타 제치고 시즌 2승… 신지애 8언더 4위 용인=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홍란이 4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 2008 시즌 상반기 마지막 경기인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하고 있다. /용인=KLPGA제공 홍란(22ㆍ먼싱웨어)이 '우승 떡'을 다시 만들게 됐다. 홍란은 4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ㆍ6,533야드)에서 끝난 MBC투어 제7회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총상금 4억원)에서 정상에 올라 지난 달 22일 KB국민은행스타투어 2차전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 1억원. 첫날부터 이틀 연속 선두에 나섰던 그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보태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최혜용(18ㆍLIG)과 박보배(21ㆍ에스오일)를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선두 조가 모두 무너진 덕에 얼떨결에 거뒀던 생애 첫 승과 달리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달린 끝에 만들어 낸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의 완벽한 우승이었다. 덕분에 홍란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눈물까지 흘렸던 '우승 떡'을 다시 낼 기회를 잡았다. 그는 첫 우승 후 다음 대회인 롯데마트 행복 드림컵 때 우승 떡을 돌렸으나 급하게 제주 현지에서 주문하느라 예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눈물 흘렸었다. 홍란은 또 이번 우승을 통해 만만치 않은 기량을 새삼 입증했다. 그는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지만 2타차 공동 2위였던 최혜용이 첫 홀부터 내리 3홀을 버디로 장식하는 동안 2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2타차 2위로 떨어졌다. 심약한 플레이어의 경우 자칫 자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뒤 처지게 되자 오히려 마음 편해졌다"는 홍란은 흔들리지 않고 제 플레이에 집중했다. 덕분에 핀을 향해 곧장 날아간 아이언 샷과 고감도의 정확성을 자랑한 퍼팅 솜씨가 고스란히 살아나 5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낳았다. 6번홀은 4m는 족히 되는데다 60도 이상 크게 휘는 내리막 훅 라인의 어려운 퍼트였고 7번홀 역시 5m쯤 되는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전반을 마칠 당시 3명이 1타차로 바짝 따라붙었지만 10, 11번홀 연속 버디로 모두 뿌리친 홍란은 14번홀 보기를 15번홀 버디로 곧바로 만회하는 저력도 과시했다. 초반 역전에 성공했고 중반까지도 끈질기게 홍란을 위협했던 최혜용은 파4의 13번홀에서 1m 남짓한 짧은 파퍼트를 놓치면서 추격의 끈을 놓쳐 버렸다. 신지애(20ㆍ하이마트)는 피로 누적때문인지 퍼팅이 내내 짧았고 파5의 8번홀에서는 벙커에서 친 3번째 샷이 짧아 온 그린 되지 못하는 등 좀처럼 하지 않던 실수를 범했다. 신지애는 이날도 2타를 줄였지만 합계 8언더파로 단독 4위에 만족했다. 한편 홍란은 상금랭킹 4위(합계 1억8,786만여원)로 뛰어 올랐고 준우승한 최혜용(1억9,906만원)은 라이벌 유소연(1억9,498만원)을 3위로 밀어내고 상금랭킹 2위가 됐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유소연 1위, 최혜용 2위 구도가 이어졌으나 포인트 차이는 38점에서 20점으로 줄어들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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