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발표 결과 언어와 수리영역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어려웠다고 평가된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다. 수능 응시자 수가 늘어난데다 수능이 쉬워 상위권이 두터워지면서 올 대입 정시전형에서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에 따르면 언어, 수리 가, 수리 나, 외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34점, 142점, 142점, 140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9학년도 수능에 비해 수리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2점, 수리 나형은 16점이 떨어진 것이다. 언어영역도 6점 하락했다. 반면 외국어는 4점 상승했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2점, 수리 나형 135점, 외국어 133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점수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반대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따라서 올 수능이 지난해에 비해 언어와 수리영역은 쉽고 외국어는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지난해에는 수리가 너무 어렵게 출제돼 당락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올해 수능은 주요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거의 같게 나타나 난이도 조절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제2외국어ㆍ한문영역ㆍ사회탐구 등에서는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커 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여전했다.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또 100점을 기록해 독어ㆍ프랑스어ㆍ일본어ㆍ한문(69점)과 무려 31점이나 벌어졌으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각각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가 14점과 10점이었다. 평가원은 이날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로 수험생들의 성적표와 도수분포표 등 성적분석 자료를 전달했으며 이는 8일 오전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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