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더니 숲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어렵게 볼을 찾았는데 OB(아웃오브바운즈) 라인에 걸쳐 있었죠. 한 동반자는 OB라며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친구의 말이 맞나요.
A 친구는 룰과 에티켓에서 모두 좋지 못했네요. OB가 아닙니다. 골프규칙 용어의 정의에서는 볼 전체가 OB 지역에 놓여 있는 경우 그 볼은 OB 볼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볼이 OB 라인에 걸쳐 있을 경우 플레이어는 OB 지역에 서서 볼을 칠 수 있습니다. 참고로 OB라는 것을 표시하는 말뚝은 장애물이 아니라 고정물로 간주하기 때문에 플레이에 방해가 돼도 뽑을 수 없다는 점은 명심해야 합니다.
홀에서 먼 사람이 먼저 플레이해야
Q 친구와 저의 볼이 그린에 바짝 붙어서 멈췄습니다. 제 볼이 그의 볼보다 홀에서 약간 더 멀어서 먼저 퍼트를 해야 했지요. 그런데 그의 볼 마커를 밟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친구에게 먼저 퍼트를 하라고 했다가 그만 싸우고 말았습니다. 누가 옳은 건가요.
A 규칙과 에티켓이 충돌하는 상황인데 골프에서는 규칙이 우선입니다. 상대의 퍼트라인을 밟는 것이 부적절하지만 규칙 10-2b에서는 홀에서 먼 사람이 먼저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먼저 퍼트를 하라고 부탁할 수는 있어도, 그가 꼭 그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럴 때는 그냥 먼저 퍼트를 하고 만약 그의 라인이 엉망이 되면 당신이 스트로크를 한 뒤에 복구하면 됩니다(판례 16-1a/13).
벙커 속 물에 빠졌을 땐 벙커 내에서 드롭
Q 동반자가 친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 벙커의 흙탕물에 빠졌습니다. 캐주얼 워터해저드라서 볼을 들어 닦은 후에 벙커 밖에다 내려놓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벌칙도 없이요. 그래서 저는 벙커에서나 드롭을 할 수 있다고 말했죠. 누가 옳은가요?
A 친구의 말이 틀렸습니다. 규칙 25-1에 따르면 볼이 캐주얼워터가 있는 벙커에 빠졌고 그 물이 골퍼의 스탠스와 스윙에 영향을 미치거나 볼에 닿았을 경우 볼을 꺼내서 닦은 후 가장 가까운 구제점에서 한 클럽 이내이되 홀과 더 가깝지 않은 곳에 드롭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벌타는 없습니다. 단 벙커 안에다 드롭을 해야 합니다.
타깃라인 한쪽에 양 발 두면 홀 향해 서도 무관
Q 저는 퍼트를 할 때 타깃라인 양쪽에 한 발씩 놓고 몸이 홀을 향하도록 했습니다. 동반자가 규칙 위반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른발을 왼발 옆에 놓고 몸은 여전히 홀을 향하도록 어드레스 자세를 변경했습니다. 이건 괜찮은가요?
A 크로케나 볼링 하는 듯한 자세가 되겠지만 변경한 자세는 규칙에 위반되지 않습니다. 두 발이 타깃라인의 한쪽에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최경주 선수가 얼마 전 이런 자세를 시도한 적이 있었지요. 규칙 16-1e에서는 타깃라인 양쪽에 발을 '벌리고' 홀을 향해 서서 퍼트 스트로크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팀 골프백 맞혀도 벌타 없이 그대로 플레이
Q 200야드의 파3홀에서 플레이를 하는데 앞 조 선수들이 타샷을 하라고 웨이버(속칭 사인)를 줬습니다. 우리 동반자 한 명이 친 볼이 그린 바로 옆에 놓여 있던 그들의 골프백을 맞힌 뒤 홀 10cm에 딱 붙었습니다. 가볍게 버디를 하자 다른 동반자가 1벌타를 받아 파라고 했죠. 누구 말이 맞습니까.
A 버디가 아니라고 우긴 분은 본인이나 파트너, 또는 캐디가 가지고 다니는 골프백을 맞혔을 때 1벌타가 부가되는 규칙 19-2를 잘못 해석했습니다. 다른 조의 가방을 본의 아니게 맞혔을 때는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다른 팀의 골프백을 국외자로 규정한 규칙 19-1로 반박을 해야 했습니다. 이 경우 볼이 놓인 그대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퍼트를 집어넣었으면 당연히 버디입니다.
홀과 깃대 사이 낀 볼은 깃대 뽑아 홀인 여부 결정
Q 그린 밖에서 칩샷을 했는데 볼이 홀과 깃대 사이에 끼어 완전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칩 인 버디라고 좋아했지만 동반자는 "나이스 파"를 외쳤습니다. 버디 아닌가요.
A 규칙 17-4에 의해 플레이어 또는 캐디 등 플레이어가 승인한 다른 사람이 깃대를 움직이거나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때 볼이 홀 안으로 떨어져 들어간 경우에는 홀 아웃(칩 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볼이 움직였지만 홀 안으로 떨어져 들어가지 않은 경우 그 볼은 벌타 없이 홀 가장자리에 플레이스한 뒤 홀 아웃 해야 합니다.
깃대를 제거하기 전에 볼을 집어 올렸다면 볼의 위치를 표시하지 않은 채 집어 든 데 따른 1벌타를 받게 됩니다.
드롭때 드라이버보다 더 긴 클럽 써도 돼
Q 두 클럽 길이 안에서 드롭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대부분의 골퍼들은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가장 긴 클럽이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롱 퍼터 열풍이 불면서 과연 드라이버보다 긴 롱 퍼터를 사용해도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A 클럽의 길이를 측정할 때 롱 퍼터나 그 밖의 어떤 클럽이든(규칙에 부합하기만 한다면) 사용을 금하는 골프규칙은 없습니다. 혹자는 "규칙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기도 하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같은 상황에서 샌드웨지를 사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린 바깥서 퍼트할 땐 장해물 구제 못 받아
Q 볼이 그린의 가장자리인 프린지에 멈춰서 퍼터로 치려고 했는데 스프링클러 덮개가 라인 위에 버티고 있었지요. 친구한테 스프링클러 꼭지에 따른 구제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안 된다고 우기는 겁니다. 정확한 규칙은 어떻게 되나요.
A 친구의 말이 맞습니다. 규칙 24-2a에서 라인 위의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예를 들면 스프링클러 덮개)에 따른 구제를 인정하는 상황은 볼과 그 물체가 모두 그린에 있을 때에 한합니다. 그런데 볼이 그린이 아니라 프린지에 있으니 아슬아슬하게 해당사항이 못 되고 따라서 구제도 못 받게 되는 것이죠. 웨지 샷이 필요했을 상황입니다.
티는 티잉그라운드 표면에만 꽂아야
Q 한 친구가 티잉그라운드에서 진흙덩이를 놓고 그 위에 10cm 정도 되는 티를 꽂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친구의 볼은 지면에서 거의 15cm 정도 올라간 상태가 됐죠. 반칙 아닙니까.
A 반칙이라는 주장이 맞습니다. 규칙 11-1에서는 불규칙한 표면이 생성되거나 사용될 경우 볼은 표면에 바로 놓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티는 티잉그라운드 표면에만 놓을 수 있지, 모래나 흙더미에는 꽂을 수 없습니다.
해저드 말뚝은 뽑아도 돼
Q 볼이 해저드 부근으로 날아갔는데 다행히 물에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해저드 말뚝에 걸려 스윙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A 규칙 24-1에 따르면 해저드 말뚝은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벌타 없이 말뚝을 뽑아 옮길 수 있지요. 지면에 단단히 박혀 있어 쉽게 옮길 수 없다면 무벌타 구제를 받아 말뚝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구제 지점으로부터 1클럽 길이 이내에 드롭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홀에 더 가까이 드롭해서는 안 됩니다.
개는 국외자…벌타 없이 그대로 플레이
Q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 가장자리로 날아갔는데 가서 보니 개 한 마리가 있었고 볼은 그 개의 근처에 있었습니다. 이미 볼은 침으로 범벅이 된 상태였지만 제 볼이 확실했어요. 저는 다른 볼로 드롭을 한 후 그 홀을 마쳤지만 친구는 처음의 볼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A 강아지는 국외자로 취급해야 합니다. 그 개가 볼을 움직였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벌타 없이 볼이 놓인 그대로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폴 케이시가 그린에 올린 볼을 개가 물고 달아난 사례가 발생했지요. 이 경우도 국외자에 의해 볼이 움직였기 때문에 벌타는 없으며 원래 볼이 놓였던 지점에서 그 볼로 플레이 하면 됩니다(규칙 18-1). 볼을 회수할 수 없을 때는 다른 볼로 경기를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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