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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20년간 영화 찍지마" 이란 파나히 감독 사건 전세계 영화인들 공분
입력2011-01-06 18:53:41
수정
2011.01.06 18:53:41
이란의 반체제 영화 감독 자파르 파나히(50)가 지난 연말 동료 영화 감독 모하마드 라수로프와 함께 지배체제에 역행했다는 이유로 혁명재판소로부터 6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와 함께 20년간 작품활동과 해외여행 금지 및 언론과의 면담 금지령까지 받았다.
작품에서 조국의 시회적 문제를 다루는 파나히가 이런 중형을 받게 된 이유는2009년 6월 실시된 이란총선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부정선거의 결과라며 당선 취소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과정을 영화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다.
파나히는 지난해 3월 1일 자택에서 가족 및 동료 영화인들과 함께 영화제작을 논의하다가 체포돼 단식투쟁과 해외 영화인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에 힘입어 보석금 20만달러를 내고 구금 2개월여 만에 풀려났다. 이 바람에 파나히는 지난해 5월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 받고도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칸 영화제에서는 전세계 많은 영화인들이 파나히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영화제 시상식 때 아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증명서'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쥘리엣 비노쉬가 '자파르 파나히'라고 쓰인 명패를 들고 나와 전세계에 TV로 방영되고 이로 인해 '증명서'는 이란 내 상영금지 조치를 받았다.
이란 영화계의 선구자 중 하나인 파나히는 칸영화제 황금 카메라상을 받은 데뷔작 '하얀 풍선'을 비롯해 '서클', '진홍 황금', '오프 사이드' 같은 영화를 통해 이란의 경직되고 압제적인 사회상을 비판해 왔다. 그는 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정적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지지자여서 아마디네자드에겐 눈엣 가시 같은 존재였다.
LA 영화비평가협회(LAFCA)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체코의 카를로비국제영화제 등 세계 각국의 국제영화제 본부는 파나히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파나히 사건'은 전세계 영화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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