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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홀 8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주흥철(33)은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아내와 아들을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심장질환을 앓은 18개월 된 아들에게 선물한 8년 차 프로골퍼 아빠의 첫 우승이었다.
주흥철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주흥철은 29일 전북 군산CC 리드·레이크 코스(파72·7,20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허인회(27·JDX골프·11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친 그는 6,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2007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주흥철은 2008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선천성 심장질환 수술을 받은 아들이 지금은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는 그는 "오래 꿈꿨던 우승을 가족이 보는 앞에서 이뤄내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허인회와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오른 주흥철은 이날 전반에 1타를 잃어 1위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14번홀(파4)과 16번홀(파5)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선 그는 마지막 홀에서 긴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3라운드까지 내리 선두 자리를 차지했던 허인회는 몇 차례 짧은 퍼트 실수가 나오면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일본을 주무대로 하는 황중곤(22·혼마)이 10언더파로 3위에 올랐고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김우현(23·바이네르)은 공동 13위(4언더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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