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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베트남 여행 관련 경보 상향…단체 여행 취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베트남에서 반중(反中)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당국은 15일 저녁 홍색(紅色) 여행 경보를 내리고 홍콩인들에게 불필요한 베트남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홍콩 당국은 앞서 지난 14일 황색 여행 경보를 발령했지만 사태가 악화하자 경보를 3단계 중 2단계인 홍색으로 높였다.

 홍콩 출입국 사무를 맡은 입경사무처는 15일 저녁 현재 베트남에 있는 홍콩인들로부터 5건의 지원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들이 대부분 안전한 곳에 있으며 곧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중 시위 중심지인 빈즈엉에 있는 홍콩 정보기술(IT) 기업 피텍 인터내셔널의 홍콩인 직원 30명은 전날 밤 홍콩으로 되돌아왔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시위대가 공장을 공격하자 개인 물건만 챙겨 인근 골프장으로 몸을 피했다. 그러나 이 골프장에 중국인과 홍콩인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격 대상이 되자 급하게 비행기표를 구해 귀국했다.

 한 직원은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도 시위대가 차를 막고 중국인과 중국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시민들의 베트남 단체 여행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16일 최소 5개 여행사에서 20여 개 팀의 베트남 여행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홍콩 EGL 여행사는 이달 말까지 예정된 베트남 여행 상품을 취소했다. 홍콩 최대 여행사인 훙타이(康泰) 여행사도 16일 출발 예정이던 상품을 취소했다.

 그러나 이미 베트남에 도착한 단체 관광객들의 여행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의류·완구 외주업체인 홍콩 기업 리앤펑은 폭력 사태로 호찌민시 대부분의 공장 운영이 중단돼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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