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 여행지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일본 온천이다. 연말연시 연휴기간에 일본 온천을 찾아 한해 동안 지친 몸을 휴식으로 풀어주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 건 어떨까. 일본은 전국에 온천이 산재해 있지만 특히 외국인 관광객보다 일본 내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돗토리(鳥取)현과 시마네(島根)현이다. 일본 혼슈(本州) 남서부에 위치한 이들 지역은 돗토리현의 가이케ㆍ미사사 온천과 시마네현의 다마쓰쿠리 온천 등 일본에서도 물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뿐만 아니라 산과 바다에서 골프ㆍ스키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적지까지 있어 아이들부터 연세 드신 부모님까지 두루 만족할 만한 가족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돗토리현의 미사사 온천은 신경통과 피로회복에 좋은 라듐온천이다. 해수욕장과 웅장한 다이센 국립공원에 접한 가이케 온천은 염분이 함유된 섭씨 70도의 온천수로 피부병ㆍ부인병 등 미용과 건강에 만점이다. 일본 온천을 제대로 즐기려면 저녁식사 이전과 취침 전, 기상 후 등 세 차례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새를 잡는다는 뜻을 지닌 돗토리현은 세계 모래조각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 북쪽 해안의 사구는 동서 16㎞, 남북 2㎞나 뻗어 있어 사막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일본 최대규모 사구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유마가하마라 해안은 일본 해안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다. 또한 무키반다 유적 등 야요이 시대에 이 일대가 중국대륙ㆍ한반도와 왕성한 교류를 했던 것을 증명하는 유적도 많이 발굴돼 역사적인 가치도 높다. 돗토리현 바로 옆에 있는 시마네현은 고대 일본에서 가장 발달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서호의 명승지 송강과 비슷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물의 도시 마쓰에(松江)는 일본 전통문화가 온전히 보존돼 있다. 1611년 축성된 마쓰에 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자가 다이묘(大名)로 군림하던 곳으로 천수각 꼭대기에 오르면 도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마네현의 온천지는 111곳으로 숫자와 수질 면에서 상위에 선정될 정도다. 1,300년 전부터 샘솟고 있는 다마쓰쿠리 온천은 이 지역의 대표온천으로 미백효과가 탁월하다고 해 예로부터 미인탕으로 불렸다. 이 밖에도 '일본 3대 피부미용 온천'으로 뽑힌 히노카미 온천과 '3대 미인탕'이라는 유노카와 온천도 유명하다. 경치 좋은 곳으로는 일본 건국신화의 무대인 이즈미의 이즈미타이샤(신사), 다이산 화산군과 산베 산 등으로 구성된 다이센오키 국립공원, 청동기가 대량 출토된 고진다니 유적과 봉분(묘) 등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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