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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취한 대한민국

작년 소비량 사상최대 38% 급증… 1인당 500㎖ 2병꼴<br>맥주·소주는 전체 술소비량의 60%·29%


‘신의 물방울’에 한국이 취했다. 지난해 와인 소비량이 사상 최대 증가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위스키 소비량을 추월했다. 국세청은 6일 ‘2007년 술 소비 동향’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마신 전체 술 소비량은 329만㎘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와인 소비량은 3만8,000㎘로 지난 2006년보다 38.5% 급증했다. 2003년 와인 소비량이 통계로 잡힌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로 1인당 소비량은 500㎖ 기준으로 2병이 조금 넘었다. 지명도와 가격경쟁력 때문에 와인시장에서 수입와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0년 50.5%, 2006년 80.4%에 이어 지난해에는 85.4%로 높아졌다. 국세청은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와인 수입이 늘고 마니아층 확산으로 수입제품이 다양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미 FTA 발효와 한ㆍ유럽연합 FTA가 체결되면 외국계 와인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와인과 함께 도수가 낮은 맥주 소비도 늘었다. 지난해 성인 1명이 마신 맥주는 500㎖ 기준 107병으로 전년 102병보다 5병이 늘었다.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의 비중은 2006년 1.3%에서 지난해 1.8%로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 술의 대표주자인 소주는 전체 소비량이 전년보다 0.4% 증가했으나 1인당 소주 소비량은 360㎖ 기준 72.04병으로 전년보다 0.39병 줄었다. 도수가 높은 위스키와 브랜디 소비량도 전년 대비 각각 10.1%, 9.1% 증가했다. 맥주와 소주는 전체 술 소비량 중 각각 60.3%와 29.3%를 기록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중주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탁주 5.2%, 과실주(포도주 포함) 1.9%, 위스키 1.1% 등으로 뒤를 이었다. 구돈회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술 소비량이 2005년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술 소비에도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추구형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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