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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해양영토 수호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국책연구기관에만 몸담아온 윤 내정자가 "관료조직을 잘 장악하겠느냐"고 물음표를 던지며 자질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윤 내정자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윤 내정자는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이날 실시된 청문회에서 "경비 강화와 인력ㆍ장비 확충 등을 통해 관할 해역 침범행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거세지는 주변국의 해양영토 팽창 시도에 맞서 해양영토를 물 샐 틈 없이 지켜내고 확실히 개척하겠다"면서 "해상경계 획정에 대비해 주변 해역 정밀지형조사, 무인도서 관리 강화 등을 면밀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 내정자의 업무수행능력이 곧장 의문시돼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입사한 후 줄곧 개발원에서 해양연구 분야에만 종사했는데 장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기에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황주홍 민주통합당 의원도 "국책연구기관에 있던 분이 장관으로 오면 과연 관료들을 힘 있게 장악하고 이끌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윤 내정자는 처음 장관직을 제안 받고 고사한 사실을 밝히면서도 "개발원 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업무를) 많이 숙지했다. 자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장관 제의를 받았을 때) 처음에 못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해수부가 처음 시작해 능력 있고 정치력 있는 분이 오시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그는 김승남 민주당 의원이 "정치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네"라고 짧게 말했다.
윤 내정자는 또 청문회를 임하는 소감에 "떨리는 것은 없다"며 "죄송하다. 떨려야 하는데 제가 워낙 발표를 많이 해 덜 떨린다"고 웃으며 말해 의원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모르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해야지 적당히 얼버무리고 웃음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고 비판했고 김재원 의원도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본인이 알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은 "여러 의원이 지적했는데도 인지 부족 아닌가. 어쩌면 분위기 파악을 이렇게 못하느냐"며 "앞으로 해수부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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