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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기상도] 한예조 촬영거부, MBC 방송중단?

KBS·SBS 지급보증 합의, MBC는 아직 협의 조정중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이 화났다. 한예조는 2일 드라마 외주 제작사가 출연료를 미지급했다는 이유로 MBC 외주드라마 촬영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자칫 잘못하면 다음주부터 드라마가 방송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방송사 동네북?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사 임직원은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건 방송사가 아니라 제작사다"면서 "출연료가 급등할 땐 아무말도 없었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를 제작하고 있는 삼화네트웍스도 "우리는 출연료를 주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렇다면 한예조가 제작사가 아닌 방송사에 항의하는 이유는 뭘까? 한예조 김응석 위원장은 "방송사가 힘없는 제작사에게 턱없이 낮은 제작비를 제공한 탓에 제작사가 출연료를 미지급하는 사례가 늘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외주 제작의 수혜자인 방송사가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 일본수출이 살길? KBS 드라마제작국이 밝힌 미니시리즈 1회 제작비는 약 2억원. 그러나 방송사가 평소 지급하는 제작비는 적게는 6,000만원에서 많아야 1억 2,000만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외주제작사는 제작비를 충당하고자 간접광고(PPL)와 해외 수출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한 외주제작사 대표는 "주인공 출연료는 급등하고 제작비는 워낙 적어 한국 드라마를 고가에 사들이는 일본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면서 "기획 단계부터 일본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주인공과 줄거리까지 일본 시청자 입맛에 맞춘다"고 털어놓았다. 드라마 외주 제작 과정이 기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MBC 방송 중단? KBS는 1일 한예조에 미지급 출연료 지급 보증을 약속했다. 또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협의하기로 했다. SBS도 2일 지급 보증과 안전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MBC는 지급 보증을 거부했다. 한예조 소속 배우들은 2일 MBC 주말극 <글로리아> 촬영에 나서지 않았다. 한예조 관계자는 "<글로리아>를 시작으로 촬영이 중단되는 외주드라마가 속출할 것이다. 우리도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을 바라진 않는다"고 말했다. /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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