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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자극할 호재" 매물 거둬들여… 하루만에 분위기 급반전

[가락시영 재건축 3種 상향] ■ 술렁이는 시장<br>"투자 걸림돌 사라졌다"<br>사정 급한 매도자들도 호가 2000만원 올려… 매수자들은 아직 관망<br>둔촌 주공·방배 경남도 3종으로 상향 기대

서울시의 가락시영 아파트 종 상향 결정, 정부의 투기 과열지구 해제 등 서울 강남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 전경. /서울경제DB



"어제 오후 종 상향 통과 소식이 전해지며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집 소유자들은 매물을 싹 거둬들였고 자금 사정이 급한 매도자들도 1,000만~2,000만원씩은 가격을 올려 내놓고 있습니다." (가락동 메가시티공인 관계자) 거래 침체와 가격 하락세를 이어가던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8일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3종 상향 안건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반전된 분위기다. 전날 정부의 '12ㆍ7 부동산대책'으로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를 옥죄고 있던 각종 규제들이 사라졌을 때만 해도 대책의 실효성 및 관련 국회입법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큰둥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권순형 J&K부동산연구소 대표는 "12ㆍ7대책이 규제완화를 통해 가격 추가하락을 막았다면 가락시영 종 상향은 재건축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호재"라며 "강남권에 대한 대기수요는 여전히 풍부한 만큼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종 상향 호재에 기대감 들썩=이날 강남권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잇따른 호재로 강남 재건축 단지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가락동 한마음공인 관계자는 "1년여 간 공들여왔던 종 상향이 성사되면서 조합원들과 투자자들의 사업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가락시영 종 상향이 매수자들을 움직일 수 있는 확실한 인센티브라는 점에서 전날 발표된 12ㆍ7대책보다 오히려 훨씬 큰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권 대표는 "종 상향은 시장 친화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대를 안 했던 사안인 만큼 의외의 호재"라며 "재건축 투자에 상당히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시의 가락시영 종 상향과 정부대책으로 강남권 재건축 투자의 걸림돌이었던 부정적 요인들이 대부분 제거됐다는 것이다. 가락시영발(發) 온기(溫氣)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대일공인 관계자는 "가락시영 종 상향 소식이 알려지며 집주인들 90% 이상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며 "문의전화 역시 평소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지만 매물이 없어 호가도 형성 안 된다"고 말했다. 개포동 현대공인 관계자 역시 "가락시영 종 상향 소식이 전해지며 평균 호가가 1,0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매수문의가 두드러지거나 거래가 성사된 사례는 거의 없다.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된 매수자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시장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멈췄던 재건축 속도 낼까=현재 가장 기대감이 큰 단지들은 가락시영과 비슷한 조건을 갖춘 2종 일반주거지역 내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이다. 현재 강동구를 포함한 강남 4구에 있는 4만여가구의 2종 일반주거지역 저층 아파트 가운데 3종 상향을 추진 중인 곳은 강동구 둔촌주공, 서초구 방배 경남아파트 등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의 김지연 팀장은 "이들 단지도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가 종 상향에 긍정적인 해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오는 10일 열릴 임시총회를 통해 3종 상향을 기본으로 정비계획안을 확정 짓고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ㆍ유럽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로 기대만큼 매수세가 쉽게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 등으로 단기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개포동 W공인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집주인들만 들떠 있는 상태"라며 "경기침체 탓에 선뜻 무리하게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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