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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에 대비해 합리적인 신용확대 정책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시중 유동성과 사회융자 등의 확대를 일정 부분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일 3ㆍ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중국 내외 경제상황과 자금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한 통화정책을 이어가되 대출을 합리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현 경제상황이 미국 경제는 갈수록 순항하는 반면 유로 경제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일부 신흥국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 같은 방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정책'이라는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한 유동성 유지와 은행의 신용대출, 사회융자 규모 확대를 언급했다.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의 기조변화는 없겠지만 글로벌 경제의 위기로 인한 신용경색에는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현재 중국의 경제운영은 여전히 합리적인 구간에 들어 있고 금융상황도 전반적으로 평온하고 물가도 안정적"이라면서 "그러나 복잡한 글로벌 경제상황과 주요 국가들의 유동성이 확대, 축소되는 통화정책 흐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과 여신구조 개선,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 서비스 강화, 금리 자율화와 위안화 환율 시장화 등에 한층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중국이 통화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적절한 신용성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로이터는 4ㆍ4분기 위안화 대출과 사회융자 총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롄핑 교통은행 수석경제분석가는 "연내 통화정책은 안정기조 속에서 시중 유동성을 다소 늘려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전면적이거나 큰 폭으로 지준율과 기준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금융비용을 낮춰주는 차원에서 소폭의 조정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이중적인 통화정책 태도가 예상보다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두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산업생산도 5년 내 최저 수준이다. 인민은행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농촌ㆍ중소기업 대상은행의 지준율을 인하하는 등 깜짝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놓고 있지만 둔화세를 보이는 경기를 되돌리기는 역부족이다.
이날 세계은행(WB)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올해 7.4%, 내년에는 7.1%, 오는 2016년에는 7.1%로 전망했다. 기존 WB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정부 목표치인 7.5%보다 높은 7.6%로 내년은 7.5%로 예상했다. WB는 "중국 정부가 금융 취약점과 구조적 제약을 해결해나가는 가운데 중국 경제를 좀 더 지속가능한 길로 들어서도록 애쓰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 조정에 홍콩의 시위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WB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며 동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7.2%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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