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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여당 눈에는 청와대만 보이나"…누리과정 번복 맹공

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새누리당의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합의 번복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갑자기 (누리과정 예산 합의를)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 집권당이 나서서 국회 권위를 떨어뜨리고 정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새누리당 지도부가 여야 합의를 뒤집는 모습은 자중지란이라 할 만하다”면서 “소위 실세 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딘가로부터 지침을 받아 아이들 밥그릇을 뒤집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새누리당 눈에는 대통령만 보이고 국민은 안중에 없다. 이런 코미디가 어딨나”라며 “세월호특별법 협상 당시 새누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우리 새정치연합을 향해서 무슨 말을 했나. 누리과정 예산 합의를 파기하고 이제 뭐라고 설명할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누리과정 예산 편성이 여당 지도부에 의해 번복된 것은 참 황당한 일”이라면서 “보육대란이 현실로 다가온다”고 염려했다.

이어 누리과정 예산 합의를 번복한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가리켜 “부총리 위에 원내수석부대표가 있을 일이 없으니 그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보육대란보다 청와대 눈치가 중요한가. 새누리당 눈에는 청와대만 보이고 국민은 안 보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김태년 의원도 YTN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 대표 출신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합의를 김 원내수석부대표가 부정한 것과 관련해 “어제 상황을 보면서 ‘친박도 계급이 있나’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까지 지낸 사회부총리가 합의를 끝내자마자 수석부대표가 ‘월권이다’라고 공격해대는 것은 아주 예의가 없는 경우”라면서 “합의는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박범계 의원도 트위터에서 “X판 오분 전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자당 대표 출신 부총리의 합의를 단판에 뒤집는 실세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번복된 합의안을 ‘마지노선’으로 삼아 더이상의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이 누리과정 예산 합의를 최대한 미루다가 국회 예산결산특위 차원에서 다른 예산과 일종의 ‘딜’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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