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 우리 측은 김규현 수석대표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북한 측에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 개최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통지문에서 고위급 접촉 날짜와 장소로 이달 19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을 제시하며 북측에 편리한 날짜가 있다면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비롯해 쌍방의 관심 사항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남북은 지난 2월 판문점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 접촉을 열어 △남북관계 개선 △상호 비방중상 중단 △이산가족 상봉 진행 등 3개 사항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고위급 접촉이 성사되면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비롯해 우리 정부의 대북 접촉·교류 금지조치인 5·24조치 해제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이날 오전 세계식량계획(WFP)과 세계보건기구(WHO)의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1,33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WFP 지원 금액은 700만달러, WHO 지원 금액은 630만달러"라며 "지원액은 북한 어린이와 산모에 대한 영양식 지원, 필수 의약품 제공, 진료소 개선, 의료 분야 교육 및 기술훈련에 쓰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과 10월 유엔아동기금(UNICEF)과 WHO의 북한 영유아 지원 사업에 각각 604만달러, 630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정부 지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3월 드레스덴 제안을 내놓으면서 밝힌 '1,000일 모자 패키지' 지원사업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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