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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병언 대책’보다 ‘루머 해소’부터 외치는 여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행위와 검찰 체포작전에 대해 유독 조용했던 정치권이 오랜만에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세월호 대책이나 유 회장 체포에 대한 내용보다 여야 의원을 둘러싼 루머 해소에 매달려 눈총을 사고 있다.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의 법무부 업무현황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유병언 부자에 대한 수사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데 대한 질타와 함께 소위 ‘유병언 리스트’ 루머에 대한 해소를 강하게 요구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일부 의원을 포함한 일부 정관계 인사가 유 전회장으로부터 골프채 등을 받았다는 루머와 함께 정치인이 함께 있는 사진이 나돈 바 있다.

루머 해소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한 이는 야당의원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항간에 500만원짜리 골프채를 50억원어치 구입해 정관계 인사에 로비를 했기 때문에 안잡는다는 유언비어가 돌고 있다”며 “야당 인사 사진까지 공공연히 유포되고 있는데 왜 단속을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의원도 “유병언 관련 보도가 나온 지 한 달이 지난 후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은 도망가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러니 정치인이 타협하고 있는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권에서 파장이 우려돼 (유병언을)안 잡는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 정치권에서 연루된 사람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정갑윤 의원도 “여의도에서 유병언 잡으라고 떠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소리가 들린다”라며 “국민들은 그 비싼 골프채를 다 뿌렸다고 하는데 명단이라도 밝히라는 게 국민들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정치권 연루설은)유 전 회장을 조사하면 나올 지도 모르지만 현재는 전혀 없으며 수사 라인을 통해서도 들어본 바 없다“며 ”유언비어가 불법에 해당하면 법대로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황 장관은 또 “(유병언이)혼자 도주하는 게 아니라 많은 방조자들을 대동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추적한 바로는 바로 해외로 나가지 못했고 만에 하나 나갔다고 하면 해당국가와 사법공조를 해서 반드시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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